“열심히 하라고 기를 준 것 같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스타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를 만났다. 평소 오티스의 팬이었던 이대호가 오티스를 만난 건 뜻 깊은 경험이었다. 게다가 1루에서 만난 둘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이대호는 오티스에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 맞붙는 보스턴이었다. 이대호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선수다”라며 만남을 기대했다. 또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더 빨리 와서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를 봤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전에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눴고 오티스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루에서 다시 만났다. 오티스는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루 수비를 보던 박병호의 어깨를 주물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역시 이대호의 어깨를 주무르며 기를 불어넣었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후 오티스와의 만남에 대해 “올해 은퇴한다고 하는데 야구계 대스타다. 한국에서도 좋아했던 타자다. 경기 전에도 잠깐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제 별명을 알더라. 그래서 나는 몸집이 더 작으니 ‘스몰 파피다’라고 이야기했다. 알아봐줘서 고마웠다. 야구 선수로 선배고 저는 신인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 일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점차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대호와 여전히 현역으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빅파피’ 오티스의 뜻 깊은 만남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보스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