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 뻔 했다".
심창민(삼성)은 17일 대구 두산전서 시즌 8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른바 긴장의 연속이었다. 4-2로 앞선 8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닉 에반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데 이어 오재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8회 박한이의 좌월 솔로 아치로 1점 더 보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최주환과 정진호를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곧이어 김재호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두산 벤치는 김재호 대신 류지혁을 교체 투입했다. 박건우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3루 위기에 처한 심창민. 허경민에게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 맞았다. 9회 1루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박해민이 전력 질주해 허경민의 타구를 걷어냈다. 경기 종료.
심창민은 "정말 속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 (허)경민이형의 타구가 빠졌다면 주자 모두 들어오고 2사 2루 상황이 됐을텐데 왠지 모르게 (박)해민이형이라면 잡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삼성 투수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박해민이 잡지 못하는 타구는 그 누구도 잡을 수 없다"고. 심창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14일 대구 SK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을 구하는 게 이바지한 심창민은 "많이 던지든 적게 던지든 삼진을 잡든 범타를 유도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면서 "3연패를 끊는 세이브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씩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