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 후 정규리그 최다 연속 무패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인천과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패(8승 7무)를 기록한 전북은 2007년 성남 일화(11승 4무)가 달성한 최다 연속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지난 일요일과 수요일에 경기를 치른 전북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주포 이동국이 휴식을 취하고 최전방에 김신욱과 이종호가 배치됐고, 평소 쓰던 포백 시스템이 아닌 스리백으로 나섰다.

인천도 스리백을 사용하는 만큼 이날 경기는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운영 위주로 흘러갔다.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인천과 전북의 공격진은 좀처럼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 수비에 적응한 공격진이 슈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전반 25분 공격수 벨코스키가 골키퍼 권순태와 골대의 거리가 조금 벌어진 것을 보고 중거리 슛을 때렸다. 전북의 공격은 인천보다 더 효과적이었다. 전북은 좌우 측면을 돌파한 뒤 최전방의 김신욱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 인천과 전북은 한 차례씩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인천은 후반 45분 케빈이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전북은 전반 4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과 크로스바 위로 향해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들어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수비적인 운영 속에서 전북이 좀 더 공격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전북은 후반 5분 김신욱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조수혁의 손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진이 활기를 잃은 인천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8분 김도혁을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스피드가 좋은 송시우의 투입으로 역습에 힘을 불어 넣겠다는 의도였다. 인천은 의도대로 송시우의 투입 이후 공격이 활발해지며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천의 공격 횟수 만큼 전북의 공격 횟수도 늘어났다. 후반 16분에는 김신욱이 이재성과 공을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김신욱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지 못하며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공격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전북은 후반 18분 김신욱과 이종호를 빼고 이동국과 로페즈를 투입했다. 높은 결정력을 지닌 이동국과 뛰어난 드리블의 로페즈를 활용해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맞서 인천은 후반 23분 벨코스키 대신 진성욱을 넣었다.
전반전과 달리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한 인천과 전북은 득점에 대한 욕심을 더 내기 시작했다. 전북은 후반 26분 최재수를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좌우 윙백이 모두 공격수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인천도 후반 29분 김태수 대신 윤상호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양 팀의 바람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천과 전북은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인천은 후반 84분 송시우의 돌파, 후반 43분 박세직의 슈팅으로 전북을 흔들었다. 그러나 송시우의 슛은 골대를 외면하고, 박세직의 슛은 골 포스트를 때리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0) 0 전북 현대
△ 득점 = X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