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선두타자 출루=득점’ LG의 살아난 응집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18 19: 53

상대 외국인 에이스투수에 맞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응집력을 뽐냈다. LG 트윈스 타선이 야무지게 점수를 뽑으며 7-1로 승리, 12안타 4도루로 4연패서 탈출했다. 
LG는 18일 잠실 KIA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팀 배팅을 했다. 선두타자가 출루한 후 곧바로 2루도 밟았고, 상황에 맞는 타격이 나와 순조롭게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헥터에 맞서 적극적인 타격과 주루플레이를 펼친 게 적중했다. 
선취점부터 순조롭게 나왔다. LG는 1회말 1사 후 문선재가 좌전안타를 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찬스서 히메네스가 헥터의 슬라이더에 중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갔다. 선취점 지원을 받은 선발투수 코프랜드는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며 타자들에게 화답했다. 

코프랜드가 KIA 타선을 압도한 가운데, LG는 3회말부터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모두 득점을 뽑아냈다. 3회말 정주현이 우전안타를 쳤고, 헥터의 폭투로 2루까지 갔다. 문선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채은성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정주현이 홈을 밟았다. 
5회말에도 정주현의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정주현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또다시 폭투로 2루로 향했다. 그리고 정성훈의 중전 적시타로 3점째를 올렸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병규가 2루타로 출루, 1사 3루에서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에 득점했다. 
LG는 7회말에는 2점을 올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선재가 우전안타를 친후 2루를 훔쳤고, 이번에도 정성훈이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정성훈 대신 대주자로 나선 김용의가 2루 도루로 KIA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용의는 두 번의 폭투로 쉽게 득점, 6-1로 LG가 KIA를 따돌렸다. 
LG는 마지막 공격 찬스였던 8회말에도 선두타자 득점 공식을 이어갔다. 대타 이천웅이 3루타를 쳤고, 문선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쏘아 올렸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팀 타율 3할1푼8리로 리그 1위, 6월 팀 OPS도 0.829로 리그 3위로 언뜻 보면 괜찮은 타격을 했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5.36점으로 이 부문 5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 5경기에선 평균 4.00점을 뽑았다. 지난 16일 잠실 NC전부터 17일 잠실 KIA전까지 16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기도 했다. 꾸준히 안타가 나오고 볼넷을 얻어서 출루했지만, 좀처럼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LG는 이번 경기를 통해 지독한 득점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탈출했다. 무엇보다 시즌 전부터 강조해왔던 뛰는 야구가 실현됐다. 문선재 정주현 김용의가 쉬지 않고 뛰었고, 도루와 폭투를 유도하며 상대를 마음껏 흔들었다. 5번 타순에 배치, 클린업에 합류한 채은성은 3안타로 화려하게 빛났다. 고전했던 이병규도 7번 타순에서 펜스 맞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로 오랜만에 자신의 타격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들은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중이다. 이날도 코프랜드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한국무대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선발진 호투와 더불어 타선의 응집력도 보여준 LG가 이 모습을 꾸준히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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