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쭉한 입담은 여전했다. NC 이호준이 프로 첫 3루 도루를 성공한 소감으로 "이제 홈스틸만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호준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테임즈가 손목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4번타자로 나섰다.
1회 무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린 이호준은 조영훈이 삼진 아웃을 당한 후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3루수 마르테가 루를 비우고 마운드쪽으로 간 빈틈을 타 3루로 달렸다.

투수 정대현이 공을 잡고 3루로 달려가 태그했으나 이호준의 발이 먼저 빨랐다. 3루 도루 성공. 이호준의 프로 통산 첫 3루 도루였다. 무릎, 허리가 안 좋은 이호준이 보여준 진기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댓가가 있었다. 안 하던 도루를 하다가 오른 무릎이 살짝 삐끗했다. 평소 무릎이 안 좋은 이호준은 "슬라이딩 하다가 약간 찌릿했다"며 2회 안타를 때린 후 대주자 박민우로 교체됐다.
경기 후 이호준은 "프로 22년만에 첫 3루 도루를 했다더라. 이제 홈스틸만 남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릎 부상은 내일 경기 출장에 큰 지장은 없다고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