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하나의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낸다. 불펜에서 활약한 최고참 투수 박정진(30)이 무려 13년 만에 선발등판하는 것이다.
한화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경기에 6-11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화는 19일 넥센전 선발투수로 박정진을 예고했다. 로테이션 순서상 우완 송신영의 선발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놀랍게도 박정진이었다.
박정진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3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82를 기록 중이다. 모두 구원으로만 나섰다. 가장 최근 선발등판은 지난 2003년 9월11일 시민 삼성전으로 당시 2⅓이닝 6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그로부터 4665일만의 선발등판이다.

박정진은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구원으로 2개의 공을 던졌다. 그로부터 4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어느 정도 계획하고 준비한 선발 카드임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넥센 상대로 올 시즌 4경기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3.50으로 성적은 안 좋았다.
한편 박정진은 통산 593경기 중 선발등판이 14경기로 총 2승6패에 그쳤다. 가장 마지막 선발승은 지난 2002년 5월5일 잠실 LG전으로 당시 7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역투한 바 있다. 그 이후 무려 5159일만의 선발승 도전이다. 햇수로는 무려 14년만의 도전이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