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대진 운도 없다. 요즘 7할대 승률의 선두 두산과 6월 무패 행진을 달리는 2위 NC는 안 만나는 것이 상책이다. 무서운 상승세를 탄 두 팀을 상대로 지금은 피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그런데 kt는 주말 NC와 3연전을 치르고, 다음 주 두산을 만나는 가혹한 일정표다.
조범현 kt 감독은 NC와의 3연전을 앞두고 "주축 선수 2~3명이 부상으로 빠지고 나니 우리 팀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NC는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 열심히 스파링파트너를 해줬는데 1.5군급으로 붙어도 만방 깨졌다. 최근 (2군 경기 보러) 이천에 가봤는데 두산은 참 선수들이 많더라"고 부러움을 내비쳤다.
kt는 유한준, 이진영, 김상현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다가 지난 14일 유한준에 이어 지난 17일 김상현이 1군으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던 유한준과 이진영의 공백이 아쉬운 처지였다. 한화 상대로 2연승을 거두 분위기를 반등한 시점에서 하필이면 리그 내 가장 무서운 두 팀을 상대한다.

kt는 17일 1-11로 대패, 18일에도 3-7로 패했다. 이틀 연속 1회초부터 3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선발이 초반 무너지고, 불펜은 버티지 못하고, 타선에선 제대로 추격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NC의 무서움을 다시 확인했다. 조 감독은 "불펜은 두산보다 NC가 더 쎈 거 같다. 나오는 투수마다 150km를 던지더라. 부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kt는 18일 현재 8위지만 KIA, 한화와 최하위 자리를 두고 피말리는 경쟁 중이다. KIA와는 반 경기 차이, 한화와는 1경기 차이다. 혼전의 중위권 팀들과의 경기도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NC와 두산을 잇따라 만나는 것은 최악의 스케줄이다.
kt는 19일 외국인 투수 피노를 내세워 NC의 15연승 저지에 나선다. NC 선발은 신인 정수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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