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이 붕괴된 수원FC가 4연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수원은 19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초반 김태환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울산 현대에 0-1로 석패했다. 수원은 이로써 4연패의 수렁에 허덕이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수원으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 판이다. 최근 3경기서 3연패의 늪에 빠지며 심각한 부진에 빠진 까닭이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안좋았다. 3경기서 6골을 내주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울산전은 물러설 곳이 없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뒷마당이 붕괴됐다. 중앙 수비수 3명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레이어와 임하람은 카드 징계로 결장했다. 블라단은 부상 여파로 명단 제외됐다.
설상가상 앞선과 중원의 주축 선수들도 부진과 카드 징계로 곤욕을 치렀다. 오군지미와 가빌란 등 특급 외인들과 김병오는 벤치로 내려앉았다. 미드필드에서 활약하던 이승렬은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3, 4번째 옵션을 꺼내야 했다. 올 시즌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김근환이 주 포지션인 센터백으로 내려왔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한원은 김근환의 짝으로 뒷마당을 지켰다.
수원은 시작부터 허둥지둥댔다. 전반 3분 만에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랜만에 센터백을 소화한 김근환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초반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하더니 전반 중반 위험 지역서 이정협에게 파울성 플레이를 했다. 심판이 휘슬을 불지는 않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수원은 이후 주도권을 잡은 채 쉴 새 없이 울산을 몰아쳤다. 점유율, 슈팅(유효슈팅)도 수원의 우세였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감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오군지미, 가빌란, 김병오 등 공격 성향이 짙은 자원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끝내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기나 긴 부진에 빠졌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