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오랜 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34)이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해내며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2으로 승리를 거두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롯데는 부상자들의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주전 1루수 역할을 하던 김상호가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상호는 전날(18일)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왼쪽 무릎에 충격을 받았다. 이날 훈련도 소화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어쩔 수 없이 이날 선발 1루수의 자리는 박종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박종윤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롯데의 주전 1루수였다. 그러나 부진에 허덕이다 1군 콜업된 김상호와 자리를 맞바꾸며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지난 5월 4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지난 17일에서야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날 박종윤은 지난 5월 1일 사직 NC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상대 선발이 잠수함 박종훈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김상호의 부상 결장으로 인한 기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박종윤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선취점과 추가점 모두 박종윤의 방망이에서 만들어졌다. 0-0으로 맞서던 2회말 무사 2루에서 박종윤은 2B에서 박종훈의 130km 빠른공을 타격해 1-2루간을 꿰뚫는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었다. 이후 박종윤은 이우민의 사구로 2루까지 진출한 뒤 정훈의 좌익선상 2루타때 홈까지 밟았다.
이후 박종윤은 3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고 이를 살려냈다.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2루 1S에서 박종훈의 121km 커브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길 듯한 타구를 만들었다. 비록 타구는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지만 2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기 충분했다. 박종윤도 2루까지 도달했다.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종윤의 2루타로 롯데는 기회를 1사 2,3루로 기회를 이었고 상대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3회 6-0까지 달아나며 초반 주도권을 일찌감치 잡았고 연패 탈출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박종윤이 뽑아낸 천금의 적시타 두 방은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