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만루포 작렬’ 서동욱, 인생역전 시작됐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19 20: 31

프로 14년차 베테랑 야수. 네 차례나 팀을 옮긴 저니맨. KIA 타이거즈 서동욱이 만루포로 팀의 대승을 이끌며 인생역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동욱은 19일 잠실 LG전에 6번 타자겸 2루수로 선발 출장, 6회초 2사 만루에서 신승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KIA는 9점째를 뽑았고, 결국 9-5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 만루홈런은 KIA는 물론, 서동욱에게도 의미가 컸다.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한 서동욱은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을 달성했다. 아직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시즌 초반 넥센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후 뒤늦게 타격 재능을 폭발, 대반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사실 서동욱은 타격으로 주목받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내외야는 물론 포수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널리 알려졌다. LG 유니폼을 입었던 2012시즌까지는 스위치히터로 자리했고, 한 경기 양타석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으나 그렇다고 홈런타자는 아니었다. 그저 팀이 비상에 걸렸을 때 빈자리를 꼼꼼히 메우는 게 서동욱의 역할이었다. 
올 시즌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하면서, 서동욱의 역할을 이전과 다를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가 서동욱에게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지난 4월 6일 넥센과 KIA는 서동욱의 무상 트레이드를 합의했다. 트레이드 당시 서동욱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겠다”고 다짐하며 KIA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서동욱의 다짐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올 시즌 첫 1군 경기였던 4월 19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이어갔고, 어느덧 KIA의 주전 2루수로 올라섰다. 6월초 주춤하면서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 17일 LG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날도 만루포 포함 멀티히트로 다시 페이스를 올렸다.
야구를 해온 날보다 할 날이 적게 남았지만, 서동욱 야구인생의 본편은 지금부터 일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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