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승-3점 ERA-6이닝, 놀라운 두산 ‘판타스틱 4’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20 05: 48

4명이 거둔 승리만으로도 단독 4위 가능
전원 3점대 ERA, 평균 6이닝 이상 소화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경이적인 레이스를 펼치는데도 불구하고 두산이 여전히 선두인 것은 강한 선발진이 4월부터 흔들리지 않은 덕이다.

47승 1무 18패로 선두를 달리는 두산은 지난주에도 5승 1패를 거두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고 삼성을 상대로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상위권 팀들은 아니었으나 원정 6연전이라는 점이 부담이었는데, 강한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그 과정에서 두산의 선발 4인방은 놀라운 기록들을 쓰고 있다. 나란히 9승 2패인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은 신재영(넥센 히어로즈)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다. 유희관까지 7승을 거둬 두산의 ‘판타스틱 4’는 지금까지 33승을 합작했다.
두산이 치른 66경기 중 이들의 승리로 끝난 경기가 정확히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의 승수만으로도 단독 4위가 될 정도. 5선발인 허준혁의 3승과 대체 선발로 뛰었던 고원준, 안규영의 2승(각 1승)에 불펜이 가져간 승리까지 합하면 두산은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지금 추세라면 1~4선발은 72승을 합작할 수 있다.
유희관은 9승을 거둔 팀 내 트리오와 달리 승수는 2승 적지만 패배가 한차례밖에 없어 승률 면에선 넷 중에서도 가장 좋다. 현재 리그에서 7승 이상 거둔 투수 중 1패 이하인 투수는 유희관밖에 없다. 3승을 추가해 승률왕 요건을 갖추면 생애 첫 개인 타이틀까지 도전해볼 수 있다.
두산이 보유한 2명의 우완 외국인 투수와 2명의 토종 좌완이 보여주고 있는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다. 전원이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특히 3.09인 장원준은 2.95인 신재영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가장 높은 유희관(3.93)이 10위에 올라 있어 넷 모두 평균자책점 10걸에 포함된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점도 탁월하다. 네 투수는 평균 6.18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한 명도 빠짐없이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어 승리도 많이 가져간다. 니퍼트와 보우덴, 장원준이 승패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합계 5경기뿐이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이 승패가 갈리는 시점까지 마운드를 지킨다는 뜻이다. 지고 있어도 타선이 승부를 뒤집을 때까지 버틴 적도 많았다. 그랬기에 3명이나 9승을 거둘 수 있었다.
5선발 허준혁도 제 몫을 해주고 있어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놀랍다. 판타스틱 4가 아닌 선발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대단하다. 허준혁은 선발로는 8경기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3승 2패로 리그 5선발들 가운데 나쁘지 않은 승수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평균자책점도 4.03이다. 한 번만 호투하면 3점대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 겪었던 후반기 체력문제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역대급 선발진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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