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테이박', 4번타자가 4명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20 05: 50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이후 역대 최강 중심타선
'한 경기 동시 홈런' 4명, 동반 30홈런-100타점 페이스 
 무시무시하다. 이 정도면 역대급이다.

NC의 중심타선 '나테이박'이 역대 최강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강 중심타선으로 손색이 없다. 2000년 두산의 '우동수', 2003년 삼성의 '이마양', 2010년 롯데의 '조대홍갈' 중심타선을 능가한다.
#나테이박 동시 홈런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19일 수원 kt전에서 처음으로 4명 동반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은 5-6으로 뒤진 6회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9-6으로 역전시켰다. 테임즈가 곧바로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7회 이호준과도 백투백 홈런을 달성했다. 테임즈가 1사 1,2루에서 스리런포를 날리자, 이호준이 솔로포로 응답했다. 앞서 3회 솔로 홈런을 친 박석민까지 4명이 한 경기에서 홈런을 완성했다.
지난 5월 1일 사직 롯데전에는 이호준, 테임즈, 박석민 3명이 릴레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는데, 19일은 처음으로 4명이 동시에 홈런을 터뜨린 기념적인 날이다.
'나테이박'은 이날 5홈런-14타점을 합작하며 팀의 15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겨울 FA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기대한, 바로 그 모습이었다.
#홈런, 타율,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 1위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테임즈는 홈런, 타율, 득점, 장타율, 출루율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다. 연타석 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 시즌 21호로 2위 김재환(두산, 19개)를 두 개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 0.376을 기록, 줄곧 리딩히터였던 김문호(롯데, 0.373)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또 득점에선 팀 동료 나성범(63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출루율(0.492)과 장타율(0.787)은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만루포를 포함해 5타점을 보탠 나성범(타율 0.355)은 시즌 64타점을 기록, 최형우(삼성, 60개)를 제치고 타점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박석민과 이호준도 이들의 활약에 살짝 가려지지만, 4번타자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석민은 타율 0.332 12홈런(공동 13위) 55타점(7위), 이호준은 타율 0.330 12홈런(공동 13위) 49타점(11위)이다.
6월 NC의 15연승 기간에 박석민은 타율 0.500(60타수 30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나테이박' 중 으뜸이다. 이호준도 이 기간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맹활약이다. NC는 4번타자를 4명이나 보유한 셈이다.
# 역대 최강 중심타선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이후 용병 타자들이 가세한 무서운 중심타선은 몇몇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0년 두산의 우즈-김동주-심정수의 '우동수' 트리오다. 1998년 최초로 외국인 선수 MVP를 차지한 우즈를 중심으로 젊은 김동주와 심정수가 뒤를 받쳤다. 세 선수는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도 99홈런-308타점을 합작했다.
2002년에는 삼성의 이승엽(126타점), 마해영(116타점), 틸슨 브리또(90타점)가 무서웠다. 이 해 부진(타율 0.276 14홈런 50타점)했던 양준혁이 2003년 부활(타율 0.329 33홈런 92타점)해 이승엽, 마해영, 브리또(타율 0.255 20홈런 58타점)와 함께 4인 중심타선 위력을 떨쳤다. 2003년은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를 수립한 해였다.
2010년 롯데는 공격야구의 절정을 보였고 그 중심에는 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의 중심타선이 있었다. 조성환은 장타력은 없었지만 타율 0.336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해였다. 홍성흔은 타격 2위(0.350)와 함께 26홈런-116타점을, 가르시아는 26홈런-8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테임즈는 올해 2010년 이대호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타점과 득점에서 테임즈와 팀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호준과 박석민은 현재 페이스라면 30홈런-100타점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은 나란히 24홈런-100타점을 넘기며 99홈런-385타점을 합작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26홈런-11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이 가세했다. 6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명의 선수는 59홈런 224타점을 합작했다.
이 페이스라면 144경기에서 139홈런-528타점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개인 평균 35홈런-132타점을 기록하는 셈이다. '나테이박'의 무서운 페이스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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