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방출 코엘로, 한화 새 외인 후보
즉시 전력 가능, 팀 화합 문제가 관건
넥센에서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32)가 KBO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생겼다.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전력 외로 분류한 한화가 대체 선수로 코엘로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넥센과 홈경기를 앞둔 청주구장의 한화 감독실. 김성근 감독의 책상에 놓인 여러 자료 중에는 '코엘로'라고 쓰여 진 파일도 있었다. 김 감독은 코엘로 영입 가능성에 대해 "잡고 안 잡고는 구단에 달린 것이다. 구단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 문제인데 지금 돈이 없다고 한다"고 대답했다.
코엘로는 올해 넥센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로 총액 45만 달러에 계약했다. 에스밀 로저스(190만 달러), 윌린 로사리오(130만 달러)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 넥센이 웨이버 공시를 했기 때문에 남은 잔여연봉만 지불하면 된다. 재정상 코엘로 영입이 한화에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당장 즉시 전력으로 쓸 수 있는 투수를 원한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염증 탓에 기약 없이 재활 중이며 마에스트리는 재기 불능으로 판정받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이탈했고, 19일 넥센전에는 박정진을 선발로 쓰는 고육책까지 나왔다. 당장 투수 한 명이 절실하다.
코엘로는 올해 12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3번. 승수는 많은 편이지만 투구 내용이 너무 불안했다. 62이닝 동안 볼넷 42개로 9이닝당 볼넷 6.1개. 이닝당 투구수도 19.3개로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최다였다. 경기당 평균 투구도 5이닝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화는 지금 당장 5이닝이라도 던져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기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코엘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새 외인 투수가 영입될 경우 계약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한국에 와서도 시차적응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화 구단에선 코엘로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 돈 문제가 아니다. 코엘로는 실력도 평범하지만 팀 융화 면에서 문제를 드러낸 게 이미 소문나있다. 야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 스포츠다. 누구보다 하나 된 팀을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과도 궁합이 맞을지가 걱정이다. 이 같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영입할 정도로 실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다. "특별한 장점이 없다. 직구나 변화구 모두 평범하거나 별로이고, 슬라이드 스텝도 안 된다"는 현장 평가들이 이미 다 나와 있다.
항간에서는 한화가 코엘로 영입 조건으로 넥센과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왔다. 하지만 넥센 구단에서는 "그런 건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웨이버 공시된 코엘로를 영입하기 위해선 7일 이내로 그를 원하는 구단이 선수 계약 양도를 신청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영입 의사 구단이 없다면 코엘로는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오는 23일이 마감일이다. 코엘로는 신변 정리를 위해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