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현수(28·볼티모어)가 3안타와 함께 시즌 10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며 살아나는 타격감을 알렸다. 볼티모어도 타격전 끝에 토론토를 제압하고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 선발 2번 좌익수로 출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이자, 팀 내 7번째로 두 자릿수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김현수의 3안타 경기는 시즌 5번째이자, 지난 6월 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다. 타율은 종전 3할2푼7리에서 3할4푼으로 뛰어 올랐다.
볼티모어도 토론토와의 난타전에서 11-6 완승을 거뒀다. 초반 대등하게 경기가 흘렀으나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토론토 마운드를 폭격했다. 볼티모어는 텍사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두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으며 이날 시애틀에 이긴 지구 2위 보스턴과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19일 토론토전에서는 ‘너클볼러’인 R.A 디키를 상대로 결장한 김현수였다. 벅 쇼월터 감독은 “잘 보지 못한 너클볼에 약점이 있어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 휴식에도 김현수의 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18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최근 타격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1회 선두 존스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토론토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2구째 92마일(148㎞)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자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후속타자 트럼보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됐으나 볼티모어는 2사 3루에서 데이비스의 적시타, 위터스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뽑아 먼저 치고 나갔다.
토론토도 만만치 않았다. 2회 볼티모어 선발 틸먼을 두들겼다. 툴로위츠키가 2점 홈런을 터뜨린 것에 이어 트래비스까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2회 1점을 만회했다. 김현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구째 커브를 받아쳤으나 타이밍이 정확하게 이뤄지지는 않으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확정지었다. 볼티모어는 선두 위터스의 2루타와 스쿱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갔고 2사 후 플라허티의 적시 2루타, 존스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선발 스트로먼을 강판시켰다. 이어 비아지니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현수는 초구 93마일(150㎞)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전안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진루에는 실패했지만 김현수의 방망이는 달아올랐다.
볼티모어는 5회 1점을 더 추가했고, 김현수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커브를 받아쳤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토론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트래비스의 적시타와 볼티모어의 실책을 묶어 2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7회 위터스의 적시타와 스쿱의 2점 홈런으로 실점을 이자까지 쳐 갚았다.
김현수는 8회 5번째 타석에서 드루 스토렌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91마일(146km) 싱커를 잘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팀 승리는 그 아쉬움을 날리기 충분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