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이대호, 불리한 카운트 극복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0 05: 42

2S에 몰리면 유독 쫓기는 타자가 있다. 반면 2S에 몰리고도 침착하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타자도 있다. 이대호(34·시애틀)는 후자다.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는 능력은 이제 현지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안타를 추가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보스턴 특급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까다로운 승부였다.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이대호는 1B-1S 상황에서 3구째 82마일 체인지업을 지켜봐 1B-2S에 몰렸다. 프라이스라는 특급 투수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4구째 93마일(150㎞)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수로서는 다잡은 타자를 놓친 셈이 돼 허탈함은 두 배였다.

이에 현지 중계를 맡은 ROOT스포츠 중계진은 이대호의 대처 능력을 칭찬했다. 중계진은 이날 프라이스에게 뽑아낸 안타가 1B-2S 상황에서 나온 것임을 주지시키면서 지난 17일 탬파베이전의 상황까지 설명했다.
중계진은 “탬파베이와의 경기 당시 이대호는 1B-2S 상황에서 첫 번째 안타를 쳤고, 두 번째 안타는 2B-2S 상황에서 나왔다”라고 해설했다. 두 번째 안타도 역시 1B-2S 상황에서 볼 하나를 골라낸 뒤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 냈었다. 중계진은 이대호의 2S 상황에서의 노림수와 침착함을 칭찬한 것이다.
실제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투수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2할8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전체 10개의 홈런 중 3개가 이 상황에서 나왔다.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크게 처지지 않는 수치다.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1B-2S의 카운트에서 2할6푼3리를 기록했고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기회인 카운트로 여겨지는 2B-2S에서는 3할3푼3리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두 카운트에서 총 9개의 타점을 기록하면서 상황에 전혀 당황하지 않는 베테랑 타자의 진가도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 기술이 이제 현지에도 큰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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