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다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상대 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1, 보스턴 레드삭스)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대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에서 2할8푼9리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팀은 보스턴에 1-2로 패했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는 프라이스였다. 프라이스는 지난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게다가 최근 흐름이 좋다.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앞선 6월 3경기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이었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이대호는 좌완 프라이스를 맞아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이대호는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처음 3개의 공을 그대로 지켜봤고 1B-2S 불리한 카운트가 됐다. 프라이스 역시 투심,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이대호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4구 몸 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93마일)을 잘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좌완 킬러다운 면모였다.
두 번째 타석은 팀이 1-0으로 앞선 2사 후였다. 이대호는 1볼 이후 파울 2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4구 바깥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90마일)을 쳤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초 2사 1,2루 기회에선 2루 땅볼이었다. 이대호는 첫 두 타석과 달리 초구(컷 패스트볼)부터 과감히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파울. 이어 1B-2S에서 4구 바깥쪽 낮은 컷 패스트볼(90마일)을 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프라이스는 이닝을 거듭하면서도 위력적인 구위로 시애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대호는 9회초 1사 후 애덤 린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2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만들어냈다. 또한 수비에선 1루로 오는 타구를 깔끔히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보스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