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1, 보스턴 레드삭스)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고의4구로 출루했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타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보스턴은 2연승으로 시즌 39승(29패)째를 따냈다. 반면 시애틀은 2연패로 시즌 33패(36승).
이날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시애틀 선발 타이후안 워커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4회 선제 솔로포를 맞은 후 호투를 이어갔다. 1-1 팽팽한 승부에서 7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2-1로 앞섰다.

시애틀 투수 에드윈 디아스는 피홈런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3루수 땅볼,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 오티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시애틀은 오티스와의 승부를 피했다. 유인구 승부를 하지 않고 아예 포수가 일어나 고의4구 작전을 썼다. 오티스의 위력을 볼 수 있었다.
이후 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오티스는 핸리 라미레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시애틀 배터리는 오티스의 도루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고 오티스는 시즌 2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통산 2319번째 경기에서 통산 17호 도루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펜웨이 파크를 찾은 관중들도 오티스의 도루에 열광했다.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오티스가 홈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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