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는 KIA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서동욱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모처럼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다. 선발 지크 스프루일은 6이닝 5실점했으나 타선이 화끈하게 터졌고 불펜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이겼다.
이날 경기는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컸다. 우선 6월들어 첫 역전승이었다. KIA는 5월까지는 그럭저럭 버텼으나 6월에만 8번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휘청거렸다. 7회까지 앞섰는데도 내준 경기가 3경기나 됐다. 선발투수들이 5회 또는 6회를 버티지 못했고 불펜투수들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1-4로 뒤지다 4회와 5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고 6회에서 서동욱의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7회부터는 홍건희, 심동섭, 최영필, 김광수를 차례로 투입해 3이닝을 영봉으로 막으며 6월 첫 역전승을 확정지었다. 타선과 불펜의 힘이 모처럼 어우러졌다.
아울러 6월 첫 위닝시리즈였다. 가장 최근 위닝시리즈는 5월24~26일 대구 삼성전에서 2승1패였다. 이후 6카드에서 위닝시리즈는 없었다. 스윕패 2번을 포함해 3승13패1무를 기록했다. 승패적자폭이 무려 10개를 기록하며 급적직하했다. 그러나 LG 잠실경기에서 24일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불펜진이 보강되면서 전력의 안정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긴 2경기에서 불펜진이 버텨주었고 타선도 응집력이 빛났다. 관건은 향후 6월 일정이다. 9경기를 남겨놓았는데 롯데(광주)-NC(마산)-LG(광주)와 경기를 갖는다. 9경기에서 반타작 이상의 승부를 할 수 있는지가 과제이다.
KIA는 4위 SK와 4경기차 8위이다. KIA 수뇌진은 남은 6월 경기에서 뒤로 밀리지 않는다면 7월부터는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경기만 소화하면 소방수 임창용이 해금이 되는데다 김윤동도 7월 초 1군 마운드에 가세할 수 있다. 곽정철도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김진우도 선발투수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한숨을 돌린 KIA의 6월 버티기가 성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