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잡으면 우승후보...WKBL, 지각변동 예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20 06: 36

여자프로농구리그(WKBL)를 발칵 뒤집을 진짜 한국인이 온다. 주인공은 박지수(18, 분당경영고)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9일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된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전 5,6위 결정전에서 벨라루스에게 39-56으로 패했다. 한국은 5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행 티켓을 아쉽게 따내지 못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행은 좌절됐지만 성과는 크다. 당초 한국이 2연패로 조기 탈락해 귀국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FIBA의 칼럼니스트들도 한국을 탈락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서 선전했으나 아쉽게 69-70으로 패했다. 하지만 더 강한 상대로 여겨졌던 벨라루스를 66-65로 잡고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서 세계 3위 스페인과도 좋은 내용을 보이며 50-70으로 졌다. 좌절하지 않은 한국은 쿠바를 82-61로 대파하고 올림픽행 희망을 이어갔다. 다시 만난 벨라루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3점슛이 3개(3/23, 13%) 밖에 터지지 않은 한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회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선수가 있다. 막내 박지수다. 18살에 불과하지만 195cm 최장신인 박지수가 골밑에서 어느 정도 버텨주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박지수는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한국 선전의 발판이 됐다. 2차전부터는 공격력까지 돋보였다. 박지수는 대회평균 7점, 10.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리바운드는 대회 공동 1등이다. 프로농구 MVP 양지희의 4.2리바운드를 두 배 이상 능가하는 엄청난 수치다. 
국제무대서 박지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 박지수가 있는 골밑에서 엘레나 루첸카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쉽게 슛을 쏘지 못했다. 반면 박지수가 자리를 비우면 한국은 골밑에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박지수 같은 선수가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박지수는 다음 시즌부터 곧바로 WKBL에서 활약하게 된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를 지명하는 팀은 어느 팀이든 곧바로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 향후 여자농구를 10년 이상 책임질 재목”이라고 전망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뽑을 수 없다. 여자프로농구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보여준 박지수의 위력은 국내최고를 넘어선 ‘외국선수급’이었다. 이만한 실력이면 WNBA에서도 박지수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한 ‘진짜 한국인’ 박지수의 발전은 한국농구에 있어 가장 큰 소득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