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마이어 LPGA 클래식 연장 우승 '시즌 2승째'…‘2년차 징크스’ 없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6.20 06: 59

 김세영(23, 미래에셋)이 연장 승부 끝에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번째 우승을 챙겼다. 2년 사이에 LPGA 통산 5승째 수확이다.  
지난 3월 21일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 이후 3개월 동안 우승 소식이 없어 ‘2년차 징크스’를 앓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던 김세영이다. 그러나 이날의 우승 소식으로 이 같은 우려도 깨끗이 씻겼다. 또한 김세영은 LPGA 3번째 연장 승부에서 또 우승함으로써 연장전 승률 100%를 달성해 ‘승부사’의 면모를 자랑했다. 
김세영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1, 6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26)를 연장접전 끝에 따돌리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김세영의 최종라운드 경기도 깔끔했다. 파5홀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버디를 기록한 5, 8, 11번홀이 모두 파5였다.
카를로타 시간다도 파5에서 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세영과 마찬가지로 5, 8,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시간다는 파4 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최종합계 17언더파의 성적으로 홀 아웃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간다는 김세영의 처분만 기다리는 처지였다. 시간다보다 뒷조에서 플레이를 했던 김세영이 14번 파3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8번홀이 변수였다. 드라이버샷부터 공이 러프에 떨어지더니 급기야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세영은 17언더파로 시간다와 동타가 되면서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김세영은 19일의 3라운드를 마친 뒤 LPGA 미디어팀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할 때 목표를 하나 세웠다. 보기와 더블 보기가 없는 플레이를 하자는 거였다. 1,2라운드에서는 두 개의 보기를 했는데, 3라운드에서는 보기가 하나도 없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는데, 최종라운드 마지막홀 보기가 결국 연장 승부를 불렀다.
그러나 연장에서 기죽을 김세영이 아니다. 드라이브 샷이 제법 긴 러프에 빠졌으나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컵 반경 1.5미터 안에 굴렸다. 그린이 워낙 딱딱해 공을 그린 입구에 떨어뜨린 뒤 굴러서 홀컵을 찾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시간다의 세컨드샷은 그린을 훌쩍 지나 다시 러프로 빠지고 말았다. 여기서 이미 승부는 갈렸다. 
우승 확정 후 김세영은 “경기 내내 (한 조로 플레이 한) 렉시 톰슨만 이기면 우승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톰슨을 이겨 우승을 한 줄 알았는데 시간다와 연장 승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던 전인지는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단독 3위, 렉시 톰슨과 리디아 고가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13언더파의 유소연이 단독 6위. /100c@osen.co.kr
[사진] 김세영이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파3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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