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3, 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2승째를 수확한 20일(한국시간)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다. 미국은 6월 셋째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해 기념을 하고 있는데, 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가 열린 현지시간 19일이 바로 그날이다.
김세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그 자리,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미시간주, 파71, 6414야드) 현장에도 김세영의 아버지 김정일 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세영은 “아버지의 날 우승 트로피를 안겨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LPGA 미디어팀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김세영의 착각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날 김세영은 18번 홀 보기로 연장 승부로 가는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18번홀을 마쳤을 때 우승인 줄 알았다”는 김세영은 이후의 상황을 두고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 되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고 난 뒤, LPGA 경기 운영위원으로부터 18번홀로 돌아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전을 펼쳐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당황한 김세영은 순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한다. 마지막 홀 ‘보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자고 목표를 세웠는데, 결국 마지막 홀에서 또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바운스백을 했어야 하는데 마지막 홀이라 그럴 수도 없었고, 결국은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쁘기는 했지만 못내 ‘보기’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었다.

김세영은 20일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시간다와 정규 라운드 17언더파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고, 연장 첫번째 승부에서 깔끔하게 버디를 잡아 시간다를 꺾었다. 올 시즌 2승째, LPGA 개인통산 5승째를 챙긴 김세영은 LPGA 연장 승부 3전 전승을 기록해 ‘연장전의 승부사’라는 별칭도 하나 더 얻게 됐다. /100c@osen.co.kr
[사진]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 트로피에 키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세영. 아래 사진은 김세영의 우승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고 있는 전인지.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