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은 여전히 박병호(30)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그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 방송인 1500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미네소타의 몰리터 감독, 그리고 박병호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으로,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좀 더 편하게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박병호는 첫 29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치며 30홈런 이상도 쳐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홈런 페이스가 느려지며 타율도 낮아져 20일까지 57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2할6리, 12홈런 23타점을 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몰리터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1500 ESPN을 통해 그는 “우리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에 나는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었는데, 시즌 중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결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부활의 조짐도 있었다. 19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시즌 12호 홈런을 뽑아낸 것. 경기 후 박병호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온 점에 기뻐한 바 있다.
몰리터 감독은 그가 타격하는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난 여전히 몸의 움직임을 본다”는 그는 “박병호는 (문제점을) 열심히 찾으려 해왔다. 방망이 위치와 풋워크, 레그 킥을 바꾸려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과거에 효과를 봤던 폼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홈런을 통해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역시 좋은 결과다. 슬럼프를 벗어난다는 건 그래서 어렵다. 시즌 초부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득점권 타율이었는데, 몰리터 감독은 “좀 더 완화하기 위해선 그런 상황(득점권)에 안타가 몇 개 나오는 것 만한 것이 없다”며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