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한화 구세주 될까? 결국은 쓰기 나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20 13: 17

한화, 25만 달러에 카스티요 영입
마에스트리 전철 밟아서는 안 돼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파비오 카스티요(27)로 결정 났다. 과연 그는 한화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한화는 20일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며 카스티요를 총액 2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체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삼성 아놀드 레온(50만 달러)의 절반 금액이지만, 넥센 스캇 맥그레거(15만 달러)보다는 10만 달러가 더 많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몸값이 크게 비싸지 않다는 점에서 시범경기 기간 보장 금액 2000만엔에 영입한 알렉스 마에스티리를 떠올리게 한다. 
한화는 이미 지난달부터 마에스트리를 전력 외로 분류,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를 해외로 보내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여러 선수들이 영입 대상에 올랐지만 김성근 감독 눈높이를 만족시킬 만한 선수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 40인 로스터 선수로 이적료가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있었다. 
결국 현실적으로 영입 가능한 선수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시기에 카스티요가 레이더망에 걸렸다. 카스티요는 5월 중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승격됐다. 더블A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트리플A에서도 7경기 중 4경기를 6이닝 이상 던졌다. 
카스티요는 2006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305경기(50경기) 28승46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4.55. 90마일대 중후반 빠른 공으로 9이닝당 탈삼진 8.0개를 잡아냈지만, 9이닝당 볼넷도 4.2개로 많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305경기 중 선발로는 50경기만 던졌다. 커리어 대부분을 구원투수로 보낸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4경기 중 13경기를 선발로 던지며 이닝이터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소화했다. 6이닝 4경기, 7이닝 2경기로 6이닝 이상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지금 시점에서 한화가 영입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카스티요였다. 이제 공은 현장으로 넘어간다. 마지막까지 넥센이 웨이버 공시한 로버트 코엘로 카드를 고민할 만큼 성에 차지 않지만 이제 영입이 확정됐다. 100% 만족할 수 없지만 사실상 마지막 반전 카드란 점에서 카스티요를 잘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고 158km 빠른 공을 던지며 구위 자체를 갖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마에스트리 역시 시즌 초에는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 선수였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일본에서 4년간 대부분 구원투수로만 던져왔던 마에스트리는 첫 6경기 중 4경기가 4일 휴식 등판으로 일정이 타이트했다. 그 결과 구위 저하와 함께 제구 난조가 두드러지며 무너졌다. 
선수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에스밀 로저스처럼 압도적 능력의 투수가 아닌 이상 투수는 쓰기 나름이다. 카스티요도 좋은 무기를 갖고 있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마에스트리의 교훈을 삼아 같은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waw@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