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장마전선’ 나흘간격 LG 선발진 '비상'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21 05: 51

류제국 시작으로 우규민 코프랜드 소사 5일째 선발 등판 예정
최근 5경기 1승 4패로 부진...선발진 페이스 유지해야 반등 가능
비를 감안해 로테이션을 짰으나, 예보가 바뀌었다. 이대로라면 선발진 전원이 평소보다 하루 덜 쉬고 등판하게 된다.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오버페이스로 인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LG 트윈스 선발투수들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지도 모른다. 우천취소가 없을 경우, 21일 문학 SK전 선발투수 류제국을 시작으로 우규민 코프랜드 소사 모두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한다. LG는 지난 15일 잠실 NC전이 비로 취소됐고, 18일 5선발 이준형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중이다. 
물론 계속 4명으로 선발진이 돌아갈 수는 없다. 늦어도 넥센과 잠실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선 이준형을 대신할 선발투수가 2군에서 콜업될 예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를 앞두고 “당장 화요일에 2군에서 올린 선수가 선발 등판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다음 주 주말 정도에 2군에서 올라온 투수가 선발 등판할 것 같다. 화요일과 수요일 모두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상황을 좀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일기예보와는 달리 21일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될 확률이 높아졌다. 22일도 정오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경기에 앞서서 비가 그칠 예정이다. LG 입장에서 최고의 경우는 21일 경기가 취소, 류제국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5일 쉬고 등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선발투수 네 명 모두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지난 주 1승 4패로 고전했다. 주중 첫 경기부터 NC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여기저기서 엇박자가 나며 5할 승률 ‘마이너스 4’까지 떨어졌다. 시즌 판도가 두산·NC 2강 체제가 되면서 중하위권 팀들이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불펜진이 무너지고, 선발과 불펜 모두가 안정된 경기에선 타선이 침묵한다. 최근 KIA와의 경기에선 수비까지 흔들렸다.
비상시국인 만큼, 상위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빨리 등판시키는 게 해답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 상대도 각각 4위 SK, 3위 넥센이다.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에 성공한다면, 순위 상승도 가능하다. 
문제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선발진 전체에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류제국은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한 경우가 많지 않다. KBO리그 데뷔해였던 2013시즌에는 주 1회 등판만 했고, 2014시즌부터는 일 년에 3번 정도 5일째 선발 등판했다. 미국에서 뛴 소사와 코프랜드는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게 익숙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 LG 선발진 4일 휴식 후 등판 성적 
류제국: 7경기 37이닝 2승 3패 ERA 5.11(통산 ERA 4.56)
우규민: 18경기 102이닝 8승 5패 ERA 3.00(선발 등판 통산 ERA 3.82) 
소사: 31경기 200이닝 13승 5패 ERA 4.32(통산 ERA 4.23)
코프랜드: 1경기 6이닝 3실점(6월 7일 삼성전 후 12일 대전 한화전. 올 시즌 ERA 4.75) 
LG는 이준형 외에도 유강남 임훈 오지환이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유강남은 하위타선의 4번 타자 역할을 했고, 임훈과 오지환은 타격 슬럼프로 고전했으나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강승호가 오지환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틀 연속 실책을 범하며 20일 엔트리서 제외됐다. 불펜진도 최근 극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선발진이 6월 평균자책점 3.44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자리하며 희망을 선사하는 중이다. 류제국 우규민 코프랜드 소사가 악조건 속에서 반등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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