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만 3명을 투입했다. 슬로바키아에 승리 의도는 전혀 없었다.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니 당연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슬로바키아와 잉글랜드의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이날 결과로 슬로바키아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 잉글랜드는 1승 2무(승점 5)로 조 2위에 올랐다.
경기 내용은 잉글랜드가 완벽하게 지배했다. 당연했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으로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공격을 위한 움직임을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수비적인 운영이 확연했다.

문제는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슬로바키아는 경기를 끝날 때까지 단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잉글랜드가 시도한 27개의 슈팅과 차이가 매우 크다.
슬로바키아의 이런 운영은 이유가 있었다. 승점 1점을 얻어 조 3위만 되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 2016부터 본선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었는데, 6개 조의 3위 중 성적 상위 4개국에게도 16강에 진출 자격을 부여한다.
애시당초 승리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교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슬로바키아는 후반전에 두산 슈벤토, 노르베르트 기욤베르, 밀란 스크리니아르 등 수비수만 투입했다. 자연스럽게 수비는 두터워졌고 공격은 약해졌다.
슬로바키아의 이런 운영은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승리가 아닌 무승부를 통한 승점 1점을 원했던 슬로바키아는 결국 잉글랜드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슬로바키아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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