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결과, 다른 표정...상반된 잉글랜드-슬로바키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21 06: 25

똑같이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그러나 경기 후 표정이 다르다. 잉글랜드는 우울하고 슬로바키아는 미소를 지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슬로바키아와 잉글랜드의 3차전.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결과는 같다. 슬로바키아와 잉글랜드는 똑같이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슬로바키아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 잉글랜드는 1승 2무(승점 5)로 2위가 됐다.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든 건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조 2위가 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16강 진출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난 유로 2016는 6개 조에서 3위를 차지한 상위 4개국에도 16강 진출 자격을 부여한다. 결국 모든 조의 조별리그가 끝나야 16강 진출국을 모두 알 수 있다.

그런데 잉글랜드의 반응은 기쁘지 않다. 오히려 슬로바키아가 기뻐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우울하다. 잉글랜드는 당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원했다. 단순히 16강 진출이 아닌 대회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에 조 2위는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다. 조 1위를 앙숙 웨일스가 차지한 사실은 더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와 정반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소를 짓고 있다. 잉글랜드를 꺾고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슬로바키아는 처음부터 무승부로 조 3위가 돼 16강에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분리 독립한 이후 슬로바키아는 유로 대회에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본선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독일 혹은 스페인 등 엄청난 국가를 만날 수도 있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했다.
16강 대진이 꼬이게 된 것도 잉글랜드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B조 1위는 A조와 C조, D조의 3위 중 한 국가를 만난다. 조 3위를 차지한 국가인 만큼 당연히 상대적인 약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B조 2위는 F조 2위를 만난다. F조는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헝가리로 구성돼 있다. 잉글랜드로서는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같은 강팀을 조기에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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