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있어서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최규백(22, 전북 현대)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의 주전 수비수이면서 올 여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유력한 수비수로 꼽히고 있다.
올해 전북에 입단한 최규백이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갑작스러운 이적과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출전 기회를 얻은 최규백은 그 기회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10경기에 투입된 최규백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수비수는 임종은(12경기)과 최철순(13경기)밖에 없다. 최규백의 활약 속에 김기희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전북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소득은 태극마크다. 최규백이 지난해까지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대학팀 위주로 구성됐던 지난해 5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친선경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6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득점을 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최규백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그는 4개국 친선대회를 마친 후 "최규백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수비를 보완할 자원이라는 뜻이다.
최규백도 4개국 친선대회에서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1년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갔다. 그러나 프로 선수로 뛰고 있어서 자신감이 충분히 있었다.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있어서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걱정보다는 기대를 하고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간 것이다.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 최규백은 "세트피스에 참여할 때면 항상 내게 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를 하고 있어서 골을 넣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0%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최규백은 "후회없이 경기를 하고 온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하다"면서도 "전북에서 뛰면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고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전했다.
전북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쉴 틈 없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지만 체력은 아직 여유가 있다. 최규백은 "아직 젊어서 금방 회복이 된다. 충분히 휴식할 시간도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언제든지 어떤 경기라도 뛰게만 해주시면 감사하다"고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