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왕관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89로 제압했다. 클리블랜드는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7차전에서 27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제임스는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3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한 제임스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고향주(州)에 구단 첫 우승을 안겼다.


원정경기서 우승한 선수들은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캐벌리어스 선수들 사진이 SNS에 올라와 화제를 낳았다. 선수들은 마치 휴가를 간 것처럼 ‘하와이언 셔츠’를 입고 춤을 추며 한 시즌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 팬들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클리블랜드를 연고로 하는 프로 팀은 1964년 풋볼팀 브라운스가 우승한 뒤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52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은 클리블랜드가 처음이었다. 2003년 전체 1순위로 캐벌리어스에 입단한 제임스가 드디어 소원을 풀어줬다.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로 이적하는 ‘배신’을 했지만, 2014년 돌아와 약속했던 우승을 안겼다.

캐벌리어스 선수들은 21일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고향에 수 천 명의 팬들이 모여 장관을 이뤘다. 클리블랜드에서 공항으로 가는 도로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팬들이 모였다고. 이들은 역사적인 파이널 7차전을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감상하면서 선수들이 오길 기다렸다.
마침내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클리블랜드 지역팀의 우승을 처음 본다는 노부부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제임스가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자 52년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위해 우승했다. 내 인생에서 아니 클리블랜드 역사상 최고로 큰 파티가 될 것”이라고 말해 팬들을 다시 한 번 끓어오르게 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신문들도 온통 캐벌리어스의 창단 첫 우승소식을 1면으로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는 "BELIEVE IT!"이라는 헤드라인을 걸며 제임스의 우승여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제임스의 고향인 애크런에서 발행되는 ‘애크런 비콘 저널’은 'Won for all!'이라는 제목으로 제임스의 우승을 축하했다.

무려 52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낸 클리블랜드는 한동안 축제분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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