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길었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6)를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피츠버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선발 제프 로크의 호투와 에릭 크라츠의 결승 홈런을 묶어 1-0으로 이겼다. 피츠버그는 5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34승(36패)째를 거뒀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8연승 신바람이 중단됐다. 시즌 성적은 44승 27패.
최근 피츠버그의 일정은 잔인했다.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3연전에 이어 뉴욕 메츠-시카고 컵스 원정 6연전을 치렀다. 각 지구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강팀들과의 연이은 경기였다. 그리고 원정 6연전에서 1승 이후 5연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컵스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가 함께 5연패를 당한 것이 위안이었다.

그런데 홈에선 샌프란시스코 4연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8연승을 달리던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자니 쿠에토-제프 사마자 에이스 트리오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범가는 경기 초반부터 호투했다.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았으나 연타는 없었다. 하지만 피츠버그 선발 로크도 만만치 않았다.
로크는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지 않았다. 범가너와 마찬가지로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1개씩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를 철저히 막았다. 2회초 2사 2루 위기가 있었으나 범가너를 삼진 처리했다. 이후 5회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2루를 밟지 못했다.
이번에는 의외의 타순에서 방망이가 터졌다. 피츠버그는 1번 타자 조디 머서를 제외하면 좀처럼 범가너의 공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5회말 2사 후 타석에 선 에릭 크라츠가 범가너의 몸 쪽 투심 패스트볼(92마일)을 받아쳤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좌익수 앙헬 파간이 점프 캐치로 이 공을 건져내는 듯 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며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6푼9리에 홈런이 없던 크라츠가 선제 솔로포를 날린 것이다. 물론 일발 장타력이 있는 크라츠지만 지난 시즌부터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홈런이 없었던 상황. 중요한 순간에서 범가너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선발 로크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 역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으나 자렛 파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크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맞아 6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네프탈리 펠리스는 범가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피츠버그는 1점 차 승리를 거뒀고 로크도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이전 2경기서 8⅔이닝 1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던 로크지만 5연패를 끊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격에선 포수 크라츠의 홈런이 빛을 발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위-로크, 아래-크라츠/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