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이 최근 팀의 최대 이슈인 베테랑 타자 이병규(42)의 1군 콜업에 관해 입을 열었다.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리빌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는 뉘앙스를 전달했다.
양상문 감독은 2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병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아직 1군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군 37경기에서 타율 4할9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양 감독은 이병규를 콜업하지 않았다. 현역 생활이 많이 남지는 않은 이병규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좀 더 활용해 팀의 미래를 생각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질문에 잠시 생각한 양 감독은 “지금 유광점퍼를 입고 있는 6살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우승을 해야 하지 않겠나. 내 머릿속에는 그것밖에 없다. 그게 감독으로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양 감독은 “그게 안 돼서(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10년 이상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판단한다.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만들어가야 한다. 팬과 선수들이 힘든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 감독으로 있는 동안 (그런 과정을) 만들어놓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양 감독은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할 수 있는 이야기, 못할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병규의 콜업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드린 말씀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이병규를 1군에 부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신 젊은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줘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병규는 최근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L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향후 논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 감독은 리빌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