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위 싸움에서 LG가 기선을 제압했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SK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LG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과 SK 타선을 틀어막은 불펜의 힘을 묶어 9-5로 이겼다. 5위 LG(29승32패1무)는 4위 SK와의 승차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SK(32승35패)는 2연패를 당하며 최근의 좋은 분위기가 한 차례 쉼표를 맞이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4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5회 벤치클리어링 때 퇴장당했다. 그러나 불펜이 남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활발했다. 정성훈이 3안타 2타점, 박용택이 2안타 2타점, 손주인이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채은성도 9회 솔로포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다만 히메네스는 연속경기 안타 행진이 20경기에서 중단돼 외국인 선수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놓쳤다.

SK는 선발 문승원이 3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불펜이 동원돼 남은 이닝을 비교적 잘 막았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김강민과 정의윤이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1회 1사 후 문선재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견제 실책으로 2루를 밟았고 정성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는 1회 반격에서 정의윤이 역전 2점 홈런(시즌 13호)을 치며 반격했다. LG는 3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히메네스 타석에서 나온 패스트볼로 1점, 그리고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4-2로 앞서 나갔으나 SK는 3회 김강민의 2점 홈런(시즌 7호)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균형은 4회 다시 깨졌다. 4회 선두 손주인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고메즈의 송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2루까지 갔고 정상호의 유격수 땅볼 때는 3루를 선택한 고메즈의 판단이 아웃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박용택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고 2사 후에는 정성훈이 다시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7-4까지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지며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강민의 몸에 맞는 공 이후 투수 류제국과 김강민 사이에 신경전을 벌어졌고 결국 주먹다짐까지 간 끝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주장인 두 선수가 동시에 퇴장당하는 등 경기가 어수선했다.
SK는 6회 1점을 따라붙었다. 선두 최정이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박재상의 2루수 땅볼 때 최정이 2루수 손주인의 태그를 재치있게 피하는 사이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여기서 고메즈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재현 타석 때 이중도루를 시도하던 2루 주자 박재상이 3루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고 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격하지는 못했다.
LG는 7회 반격에서 선두 정성훈과 1사 후 채은성이 안타를 치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주인이 바뀐 투수 채병룡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후 채은성이 좌중월 솔로포를 때리며 쐐기를 박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