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도루=득점' 넥센의 불나방 야구 예찬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21 22: 16

넥센 히어로즈의 뛰는 야구가 사자를 침몰시켰다.
넥센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선 활약을 앞세워 12-8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35승1무30패를 기록, 단독 3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19일 청주 한화전을 되돌아봤다. 이날 넥센은 도루 5개 등 각종 작전 야구를 선보이며 한화를 11-6으로 제압했다. 염 감독은 "도루는 병살타를 막아주고 상대가 견제할 때 타자를 도와주는 등 효과가 정말 많다"고 '도루 예찬론'을 펼쳤다.

염 감독의 뜻이 21일 경기에서도 통했다. 넥센은 이날도 1회부터 8회까지 6개의 도루로 삼성을 흔들어놓았다. 특히 도루를 하면 후속타자가 적시타를 날리는 응집력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지난해까지 선보였던 힘의 야구와는 다른 '불나방 야구'였다.
0-2로 뒤진 1회 1사 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고종욱이 2루를 훔쳤다.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2루에서 윤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대니 돈의 안타와 김민성의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이 됐다. 대니 돈은 KBO 첫 도루를 성공시켰다.
넥센은 2회에도 2사 후 서건창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고종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서건창을 불러들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김하성의 적시 3루타, 윤석민의 적시타가 이어 나왔다.
3회에는 김민성이 중전안타로 나가 2루를 훔치자마자 이택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6회에도 대니 돈이 적시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민성이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하성도 8회 볼넷으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김민성의 적시 3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유재신도 도루에 성공했다.
삼성 배터리는 타자와의 승부 외에도 주자를 끊임없이 신경써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렸다. 2회에는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넥센의 기를 살려줬다. 넥센은 이날 도루 실패 2번까지 모두 8번의 도루 시도가 나왔다. '불나방 야구'로 삼성을 무너뜨리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