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똑같은 퀵후크, 결과는 사뭇 달랐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21 22: 20

엇갈린 퀵후크였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초반 난타전과 불펜 싸움을 벌인 끝에 9-6으로 승리했다. 타선의 응집력에서 KIA가 앞서기도 했지만 승부는 초반 선발투수의 퀵후크와 불펜의 힘에서 엇갈렸다. 
양팀 선발투수들은 혼쭐이 났다. 롯데 선발 박진형은 포크볼이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1회에 볼넷과 폭투로 3점을 허용했다. 이어 2회초 타선이 5점을 뽑아주었지만 2회에서는 연속안타를 맞고 1사1,3루 위기에서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KIA 선발 임준혁도 마찬가지였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았고 2회는 투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타-안타-안타-볼넷과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5실점했다. 타선이 1회말 지원해준 3점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김기태 KIA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똑같이 퀵후크(선발조기교체)를 단행했다. 22일 남부지방에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날씨예보에 근거했다. 양감독은 평소 선발투수들을 조기에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선발투수들이 워낙 부진한데다 날씨를 고려해 이례적인 행보를 했다. 결과는 사뭇 달랐다.
먼저 롯데 박시영. 김주찬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범호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2사후에도 서동욱 중전안타에 이어 나지완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주었다. 승계주자 2명의 득점과 자신의 2실점까지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KIA는 3회부터 최고령 투수 최영필을 올렸다. 3회 세 타자를 가볍게 삼진으로 요리하더니 4회는 2사후 문규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달아오르던 롯데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바통을 이은 홍건희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3회부터 이성민을 투입해 KIA 방망이를 눌렀다. 이성민은 5회 1실점했지만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믿었던 박시영을 먼저 올렸지만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성민이 제몫을 했다. 롯데 불펜은 이후 김성배까지 실점하면서 불펜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 퀵후크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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