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오는 언제든지 쓸 의향이 있다. 그 당시에는 ‘클래스’가 부족해 SK텔레콤에 패했으니 이기는 그 날까지 연습하겠다.”
KT가 21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1라운드 삼성과 경기서 2-0 승리를 거두며 5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썸데이’ 김찬호는 “승점 관리를 잘 해둬서 승수만 많이 쌓으면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강팀이었던 삼성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을 강팀이라고 평가한 이유를 묻자 “롤챔스 성적으로만 봐도 순위가 높고, 최근 기세도 무서웠기 때문에 강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T의 삼성 상대 전적은 14승 0패로 압도적이다. 김찬호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돼서 더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며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항상 이기던 팀을 상대하는 게 더 두렵다. 경기장에 올 때 조금 긴장했다”고 전했다.
맞라이너였던 ‘큐베’ 이성진은 1세트서 레넥톤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김찬호는 “솔직히 레넥톤을 사용할 줄 몰랐다”며 “레넥톤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챔피언인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1세트에서 빠른 합류와 설계로 연달아 이득을 보며 승리했다. 김찬호는 “상대의 실수를 잘 잡아내 변수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싸움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곳에서 일어난 게 상대의 가장 큰 실수다”고 설명했다.
이렐리아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찬호는 “정말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솔로 랭크의 승률과 픽률만 봐도 이미 입증된 챔피언이다”고 평가했다. 특히 2세트에서 ‘룰러’ 박재혁을 잘라내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김찬호는 “한타가 시작하면 적 딜러의 위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각이 보일 때 파고 든다”고 플레이 비법을 전했다.
예전에는 KT하면 ‘썸데이’라고 할 정도로 캐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2016시즌에 들어서 ‘스코어’ 고동빈이 더 돋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찬호는 “동빈이 형이 돋보일 만큼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며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KT와 경기를 마치고 승리 인터뷰에서 김찬호를 상대로 ‘야스오를 할 클래스가 아니다’는 뉘앙스를 풍긴 적 있다. 혹시 야스오를 다시 사용할 것 같냐는 질문에 김찬호는 “언제든지 쓸 의향이 있다”며 “그 당시에는 ‘클래스’가 부족해 SK텔레콤에 패했으니 이기는 그 날까지 연습하겠다”고 웃음지었다.
마지막으로 김찬호는 “저희를 항상 지원해주시는 단장님, 팀장님, 대리님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