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21일 NC의 16연승 저지
김경문 감독, 2010년 SK 23연승 막아
김성근(74) 한화 감독과 김경문(58) NC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다. 과거 2000년대 후반 각각 SK 감독과 두산 감독 시절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라이벌인 두 감독은 상대의 연승 기록을 서로 끊는 인연(?)도 이어갔다.

15연승을 달리던 김경문 감독의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의 한화를 만나 연승 행진이 멈춰 섰다. 지난 5월초 NC의 9연승을 저지한 한화는 이번에도 NC 연승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한화는 이날 선발 송은범의 6⅔이닝 2실점 호투와 정근우와 송광민의 홈런포, 불펜의 깔끔한 계투로 NC를 8-2로 꺾었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영이 돋보였다. 5-1로 앞선 5회 무사 1,2루에서 송은범을 교체하지 않았다. 1번 이종욱부터 4번 테임즈까지 줄줄이 좌타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좌투수 권혁을 투입하지 않고 송은범을 계속 밀고 나갔다.
선발 투수에 인내심이 별로 없는 김성근 감독이 모처럼 뚝심있게 선발을 길게 끌고 간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송은범은 위기에서 1점으로 막아내고 계속 호투를 이어갔다.
반대로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 최다 연승 기록을 늘려가다 김경문 감독을 만나 끊어진 바 있다. 2010년 개막 후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SK는 이전 해부터 이어져 온 연승을 22연승까지 이어갔다.
23연승을 저지한 것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 이끈 두산이었다. 2010년 4월 2일 김경문 감독의 두산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SK를 10-3으로 꺾고, 연승의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두산은 고영민, 이성열, 김동주, 이원석의 홈런 4방을 앞세워 SK 연승을 저지했다.
역대 최다 연승 감독 기록을 보면, 김성근 감독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2연승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김영덕 전 삼성 감독이 1986년 16연승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15연승으로 김응용 전 삼성 감독(2002년)과 함께 공동 3위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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