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의 타격 슬럼프가 꽤 길게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타율은 2할대 수성을 걱정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 타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5월 이후 최저 타율이다.
박병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3회 두 번째 타석 무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다.
이로서 박병호의 타율은 종전 2할6리에서 2할3리까지 떨어졌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MLB 선수 169명 중 167위에 해당되는 저조한 성적이다. 22일까지 박병호보다 못한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168위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0.200), 169위 코리 딕커슨(탬파베이·0.200) 뿐이다.

1할대에서 허덕이던 프린스 필더(텍사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 최근 다소간 반등하며 박병호를 추월했다. 박병호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MLB 타율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다.
개인적으로도 사실상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타율이 요동치는 4월을 제외하면 올 시즌 최저 타율이다. 박병호는 4월 18일 1할6푼7리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19일 2안타를 치며 타율 2할대에 진입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1할대로 내려간 적이 없다.
점차 오르던 타율은 5월 7일 2할6푼8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후 타율이 계속 떨어졌고 5월 월간 타율은 2할5리를 기록했다. 6월을 2할1푼1리의 타율로 연 박병호는 6월 들어 멀티히트 경기가 두 차례에 그치며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국 6월 16일 2할3리(0.20312)를 거쳐 이날 다시 2할3리(0.20297)로 떨어져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타격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