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사노 복귀, MIN 박병호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2 12: 35

박병호(30·미네소타)의 타격 슬럼프가 꽤 길어지고 있다.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 팀도 박병호의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회복되지 않았다. 미 중계진도 미겔 사노의 복귀 후 박병호의 자리를 놓고 팀이 고민에 빠질 수 있다며 흥미를 드러냈다.
박병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머물렀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으나 시원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타율은 종전 2할6리에서 2할3리로 떨어져 5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타율이 2할5리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6월 들어서도 방망이가 깨어나지 않으며 고전하고 있다. 폴 몰리터 감독이 적절한 휴식을 주며 박병호의 적응을 돕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미겔 사노가 이제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라 미네소타의 포지션 정리까지 겹쳐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날 중계를 맡은 FOX스포츠 노스의 중계진도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캐스터와 해설을 맡은 버트 블레이븐은 “사노가 이제 재활 경기를 시작한다. 몇 경기를 소화할 예정인데 사노가 복귀하면 포지션이 지명타자가 될지, 3루가 될지, 1루가 될지, 우익수가 될지 흥미롭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내야수에서 올해 우익수로 전향한 사노는 수비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해 당분간은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사노를 원래 포지션인 3루나 1루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중계진은 “미네소타가 토론을 할 것이다”라면서 사노가 복귀하면 박병호의 입지를 놓고 복잡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계진은 “지난 일요일에 플루프가 1루에서 뛰었다. 이에 사노가 3루로 돌아갈 수도 있다”라면서 말했다. 이 경우 1루에서 뛰는 마우어가 지명타자로 온다. 박병호가 주전 자리를 잃을 수 있다.
중계진은 “박병호가 MLB로의 이행에 쉽지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박병호는 2년 더 뛰어야 한다”라면서 내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로체스터(산하 트리플A팀)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중계진은 박병호가 KBO 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공을 보고 있다며, 비디오로 많은 연구를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마이너행에 대해 “아직까지는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사노가 돌아오면 포지션 교통정리가 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병호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박병호로서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