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낙점-MIN 교체’ 속쓰린 박병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2 12: 36

박병호(30·미네소타)가 기분 좋지 않은 상황을 만났다. 필라델피아는 박빙 승부에서 박병호를 선택했고, 폴 몰리터 감독은 대타로 교체했다. 이래나 저래나 박병호로서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박병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선발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머물렀다. 그리고 팀이 11-10으로 앞선 8회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에스코바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타율은 종전 2할6리에서 2할3리로 떨어졌다.
최근 부진을 이어가는 날이었다. 첫 네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나머지 세 타석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기회가 오는 듯 했다. 미네소타가 11-10으로 앞선 8회였다. 선두 마우어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필라델피아는 케플러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그 다음 타자인 박병호와 승부하겠다는 뜻이었다. 우타자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좀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듯 했다. 박병호로서는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여기서 박병호를 교체했고 대타로 에스코바를 냈다. 박병호는 필라델피아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할 기회를 잃었다.
미네소타의 교체 작전은 성공했다. 에스코바가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 점수차를 벌린 것이다. 이어 스즈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4-10으로 앞서 나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이 이겼지만 박병호로서는 웃기 힘든 상황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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