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과’ 김강민-류제국, 앙금 털어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2 13: 06

주먹이 오가는 불상사를 만든 SK와 LG의 주장이 서로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며 사과했다. 징계 수위는 기다려봐야겠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앙금은 털어낸 모습으로 일단락됐다.
김강민과 류제국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시즌 6차전에서 주먹을 주고 받는 모습으로 우려를 샀다. LG가 7-4로 앞선 5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강민이 류제국의 빠른 공에 왼쪽 옆구리 부위를 맞은 게 발단이었다.
이에 고통을 호소한 김강민이 1루로 걸어 나가다 류제국과 눈이 마주쳤고, 두 선수가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결국 김강민이 마운드로 돌진했다. 두 선수가 주먹을 주고받는 상황 속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져 경기가 3분 정도 중단됐다. 이날 주심이었던 나광남 심판위원은 두 선수를 동반 퇴장시키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한 사태였다. 원래부터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던 만큼 갈등 봉합도 빨리 이뤄졌다. 경기 후 1년 후배인 류제국이 김강민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고, 김강민도 자신의 행동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그런 사태가 있어서는 안 됐다는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민은 당시 경기 후 류제국이 가볍게 손이라도 들어 사과의 표현을 하면 끝날 문제였지만 그런 행동이 없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어쨌든 그라운드에서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관계자들과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국도 고의가 아니었고 사과의 뜻이 있었지만 긴박한 정황 때문에 이를 표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두 선수 모두 주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만든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행히 두 선수의 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팀의 감정 싸움으로 번질 일도 없어 보인다. SK가 따로 대응한 것도 아니고 경기는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벤치클리어링에 나선 선수들도 서로를 위해하려기보다는 일단 싸움을 말리는 데 치중했다. 양팀 관계자는 “사태는 거기서 끝났고 앞으로의 경기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어쨌든 두 선수의 맞사과 속에 갈등은 봉합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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