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급상승' 정근우, 인터뷰 고사한 사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22 17: 55

 한화 주장 정근우(34)가 손짓 한 번으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NC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6회 한화 송은범(32)과 NC 박석민(31)이 빈볼 시비가 발단이 됐다.
6회말 2사 후 1볼에서 송은범이 박석민의 등뒤로 직구를 던졌고, 빈볼로 판단한 박석민이 송은범에게 항의하러 다가가면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앞서 박석민은 타격 자세를 준비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타석에서 빠졌다. 투구 동작에 들어간 송은범이 아리랑볼로 던졌다. 그런데 강광회 주심이 타임을 선언하지 않아 그냥 볼이 됐다. 그러곤 2구째 박석민 등 뒤로 공이 날아와 빈볼성 투구로 의심됐다.
벤치 클리어링은 큰 물리적 충돌없이 끝났고, 7회 한화 공격 때 또 한번 일촉즉발 사태가 일어났다. NC 투수 최금강이 1사 후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으로 감정에 날이 선 한화 선수들은 덕아웃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런데 이때 1루쪽으로 걸어나가던 정근우는 한화 덕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나오지 마라'는 뜻을 표시했다. 한화 선수들은 주장의 손짓에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혔다.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끝났고, 정근우는 경기 후 "공을 맞은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경기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빈볼 시비로 LG 류제국과 SK 김강민이 주먹 다툼을 벌였고, 두 선수는 퇴장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반면 정근우는 2번째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을 혼자 참으며 막아냈다. 경기 후 야구팬들은 류제국, 김강민, 최금강 등을 비난한 반면 정근우는 상남자로 칭찬했다. 
22일 한화-NC전은 오전부터 내린 비로 우천 취소됐다. 한화 선수단은 마산구장에 와서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훈련 전후로 정근우는 미디어 인터뷰를 정중하게 고사했다.
한화 관계자는 "어제 문학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 주먹다툼까지 일어났다. 다른 선수들이 비난받는데, 정근우 혼자 멋있는 선수로 칭찬받고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방송사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상남자로 호감도가 올라간 반면 다른 선수들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정근우는 말을 아끼고 '경기 일부분'으로 지나가길 바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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