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예정된 경기가 모두 치러졌고, 2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선발투수는 이틀 연속 고전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1일 문학 SK전에 류제국,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를 상대한 22일 경기에선 우규민을 선발 등판시켰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지난주보다 못한 모습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류제국은 패스트볼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채 4이닝 4실점했다. 5회말 첫 타자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했고,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져 퇴장당했으나, 애초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버거운 상태였다. 우규민은 특유의 정교한 로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았고, 공의 무브먼트도 예전처럼 현란하지 않았다. 우규민은 3⅓이닝 7살점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준 채 조기강판됐다.

LG는 지난 18일 5선발투수 이준형이 엔트리서 제외되면서 4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 2군에서 선발투수를 올릴 계획이지만, 일단은 24일 잠실 넥센전까지는 4명으로 선발진을 돌린다.
그러면서 LG 선발투수들은 전원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경우에 따라선 4일 휴식 선발 등판이 선발투수의 리듬을 깨뜨리며 부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류제국은 KBO리그에서 4일 휴식 후 등판한 경우가 많지 않다. 양상문 감독은 장마가 시작됐고, 이번 주중 비예보가 있는 것을 감안, 우천취소로 자연스레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 것도 기대했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21일에는 비구름이 완전히 사라졌고, 22일에는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비가 그쳤다. 안정됐던 선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코프랜드와 소사는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인천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