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도 구위도 아니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6개의 소나기 안타를 내주며 5-18로 대패했다. 롯데는 이날 KIA 고졸투수 정동현과 전상현이 초반 무너지며 승기를 거넸다. 반면 롯데 타선은 파상공세를 펼처 승기를 잡았고 KIA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발투수 정동현은 데뷔 이후 9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1일 삼성을 상대로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낚았다. KIA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16일 두산전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분명히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 세 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역시 역부족이었다. 1회에는 2루타 2개와 3안타를 맞고 3점을 허용했고 2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추가 1실점했다. 특히 변화구가 상대에게 통타를 당했다. 변화구의 각이 밋밋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들어온 듯 했다.
바통을 이은 전상현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회 선두 아두치, 강민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손용석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내주었다. 정훈 볼넷에 이어 문규현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3실점째를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가 어려웠다. 결국 볼넷을 하나 더주고 만루위기에서 내려갔다.
KIA는 배짱투구를 기대했지만 구위와 변화구가 미흡했다. 데뷔할 때는 처음으로 상대해보는 투수라는 잇점을 누렸으나 상대의 분석이 들어가면서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위기에 몰리자 당황했고 더욱 긴장해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이들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노련한 포수의 리드가 없다는 점도 그들에게는 한계였다.
KIA는 더욱이 두 명의 고졸루키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에 부담을 안겼다. 전상현이 진땀을 흘리며 3회를 막지 못하자 박준표가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박준표는 4회까지는 잘 막았지만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5회 3실점, 6회 2실점으로 무너지며 승기를 완전히 건넸다. 뒤를 이은 곽정철 4실점, 심동섭 2실점으로 ㄴ무너졌다. KIA 마운드에게는 잊고 싶은 하루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