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적생투수 노경은이 선발투수로 첫 승을 낚았다.
노경은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4피안타 2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아 18-5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이적후 첫 선발투수로 나서 기분좋은 첫 승을 안았다.
초반은 흔들렸다. 1회초 팀 타선이 3점을 지원했지만 1회말 신종길과 김호령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가 놓치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범호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김호령을 협살로 잡았다. 2사후 서동욱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두 번째 실점했다.

불안불안했다. 그러나 2회부터 달랐다. 나지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타자를 범타로 솎아냈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듣기 시작했다. 3회에서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몸쪽 높은 볼로 두 개의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타선도 3회까지 7점을 뽑아주었다. 4회에 위기가 왔다. 브렛 필의 옆구리를 맞혔고 서동욱에게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두 타자를 뜬공을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대타 김주형에게 3루 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5회 김호령, 김주찬, 이범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5회 3점, 6회 2점을 추가지원했다. 12-4로 크게 앞선 가운데 노경은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투구수는 89개.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를 적절히 섞었다. 후속투수들이 KIA의 추격을 잘 막아 첫 승을 확인했다.
노경은은 KIA와의 경기에 좋은 일이 많았다. 최근 선발승이 2014년 7월 1일 광주 KIA전이었고 최근 승리도 2015년 5월 16일 광주경기였다. KIA를 상대로 2연승을 올렸다. 조원우 감독이 "경은이가 두산시절 KIA와의 경기에 잘 던졌다"면서 선발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팀은 올해 KIA를 상대로 1승후 6연패로 시달리고 있었다. 감독은 KIA에 강한 노경은을 내보냈고 노경은은 연패의 사슬을 끊고 감독의 부름에 응답했다. 이적후 2경기 부진을 한번에 씻어내는 투구로 선발진의 한축을 맡을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안겨주었다. 여러모로 노경은이나 롯데에게는 수확이 많은 등판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