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충남 단국대에 연장 승부 끝에 진땀승을 거두고 FA컵 8강전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 단국대와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종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8강전에 진출한 전북은 부천 FC와 4강행을 다투게 됐다.
전북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그러나 공격진 만큼은 주전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위치했고, 2선에는 고무열과 이종호, 로페즈가 배치됐다. 중원과 수비진은 평소와 차이가 있었지만, 무게감은 여전했다.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은 당연했다. 김신욱은 최전방에서 뛰어난 제공권으로 대부분의 공을 따냈고, 로페즈와 고무열은 좌우 측면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그러나 수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단국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슈팅 대부분이 골키퍼 박형민과 수비진에 막혔다.
하지만 단국대의 공격은 수비 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좀처럼 공격으로 나서지 못했다. 역습 위주의 운영을 했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 사전에 차단을 당했다. 전반 7분 김현성과 전반 25분 이기운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위협적인 공격은 전반 막판 나왔다. 전반 42분 단국대의 나상호가 아크 정면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키퍼 홍정남의 정면으로 향해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전반 45분 서상민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었고, 코너킥을 활용해 김신욱이 헤딩슛을 시도해 골대를 때렸다.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던 단국대는 후반 9분 선제골로 전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패스를 받던 수비수 최규백이 미끄러져 넘어진 틈을 타 공을 잡은 단국대 이기운이 문전으로 파고든 뒤 마무리를 지었다. 안일하게 경기 운영을 하던 전북에 경고등이 켜지는 순간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전북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동점골 이상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후반 11분 김신욱의 강력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전북은 후반 13분 왼쪽을 돌파한 고무열의 크로스를 로페즈와 김신욱이 잇달아 슈팅으로 연결해 단국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은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최동근의 크로스를 받은 이종호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로 흐름을 탄 전북은 후반 16분 고무열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후반 22분 최규백을 빼고 이호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전북과 단국대 모두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오려 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승부수가 필요했다. 단국대는 후반 26분 최병석 대신 황민웅을, 후반 34분 김현성 대신 김혁중을 넣었다. 이에 전북은 후반 30분 서상민을 빼고 한교원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 이후 전북은 물론 단국대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경기에 활기를 띄었다. 그러나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47분 김신욱이 문전에서 공을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박형민에 걸렸고, 한교원의 이어진 슈팅도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전북과 단국대는 연장전에 화끈한 공격을 이어갔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전북은 김신욱과 레오나르도가 골대를 때리는 등 좋은 기회를 계속 잡았지만 골을 만들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단국대도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호의 정확한 태클에 막혀 공격이 무산됐다.
팽팽한 균형은 연장 후반 5분에 갈렸다.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을 가져왔던 이종호가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종호는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균형을 깨트렸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연장 후반 9분 김신욱이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FC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서 안산 무궁화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서울은 2골을 넣은 윤주태의 활약에 힘입어 안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3 (0-0 1-1 0-0 2-0) 1 충남 단국대
△ 득점 = 후9 이기운(이상 충남 단국대) 후15 이종호 연후5 이종호 연후9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 결과
수원 삼성 1-0 부산 아이파크 (수원월드컵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4-2 용인시청 (광양축구전용구장)
FC 서울 2-1 안산 무궁화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3-2 대전 시티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부천 FC 1995 3-1 경주 시민축구단 (부천종합운동장)
울산 현대 1-0 광주 FC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성남 FC 2-0 성균관대 (탄천종합운동장)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