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5승을 기록하면서 상위권 유지 혹은 진출을 위한 다섯 팀들의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시작됐다. 게다가 바로 아래 자리한 MVP와 아프리카가 각각 진에어와 SK텔레콤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어 승리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해졌다. 3위 진에어와 4위 타이거즈의 대결에 더욱 더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K텔레콤에게 서머 시즌 첫 패배를 선사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진에어는 바로 다음 경기서 MVP에게 거짓말 같은 0-2 완패를 당했다. 운영 합류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며 1세트를 내줬고, 2세트에선 MVP의 기습적인 바론 오더 한방에 무너지며 그대로 1패를 떠안게 됐다.
2015시즌 진에어를 옭아맸던 ‘의적’이라는 타이틀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든 경기였다. 당시 진에어는 전력상 우위에 있던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꿰찼으나 하위권 팀들에게 맥없이 패하며 ‘의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냥 긍정적인 칭호는 아니었기 때문에 진에어의 입장에서는 ‘의적’을 넘어 명백한 강팀으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MVP에게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반면 진에어를 상대할 ROX는 CJ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에는 SK텔레콤에게만 실점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글 캐리 시대가 종료되면서 캐리형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시즌 초반에 약간 주춤했지만, 최근 경기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약한 라인이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언제나 ROX의 우승을 방해했던 천적 SK텔레콤이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진에어전을 승리로 1위를 탈환하고 기세를 더욱 몰아쳐 큰 그림을 그려야 할 시기가 왔다.
진에어와 ROX는 이번 대결서 승리한다면 유일한 6승 팀이 돼, SK텔레콤의 전유물일 것 같았던 1위에 오르게 된다. 상위권 경쟁과 중위권의 추격이 치열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먼저 유리한 고지를 탈환할 지 주목해보자.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