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경쟁, NC 임창민이 No.1인 이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23 06: 00

임창민, ERA-WHIP-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 최저
9이닝당 탈삼진 14.52개...압도적 1위
 올 시즌 구원왕 레이스는 두산 이현승, 넥센 김세현, NC 임창민, SK 박희수 등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현승과 김세현이 18세이브로 공동 1위, 임창민이 14세이브로 3위, 박희수가 13세이브로 4위다.

임창민은 세이브 숫자는 3위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단연 No.1이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내는 것과 달리 세이브 숫자는 운이 따라야 한다. 뛰어난 마무리라도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세이브를 따낼 수 없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의 가치는 세이브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세부적인 투구 내용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임창민은 올 시즌 No.1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구원 실패 횟수를 보면 임창민은 이현승과 함께 1개 뿐이다. 박희수가 2개, 김세현이 4개로 가장 많다. 이현승이 1패, 박희수가 2패가 있지만 임창민은 김세현과 함께 아직까지 패배가 없다. 팀 승리를 가장 확실하게 지키는 마무리가 임창민이다.
평균자책점에서 임창민은 1.16으로 가장 낮다. 박희수가 2.08, 김세현이 2.54 그리고 이현승은 3.73으로 가장 높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도 1.00으로 제일 낮고, 피안타율도 0.202로 최저 수치.
가장 눈길을 끄는 숫자는 탈삼진. 임창민은 31이닝에서 50개의 삼진을 잡았다. 비슷한 이닝을 던진 경쟁자들보다 두 배 많은 숫자. K/9(9이닝당 탈삼진)는 무려 14.52개로 언터처블이다. 이현승(7.18개), 김세현(7.71), 박희수(6.92개)의 성적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린다.  
1점을 내주면 동점, 희생플라이나 진루타를 맞아도 안 되는 상황을 자주 마주치는 마무리에게 탈삼진 능력은 중요하다. A급 마무리라면 무사(혹은 1사) 만루에서 삼진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임창민의 31이닝 50탈삼진은 대단한 기록이다.
더불어 마무리는 주자가 득점권에 출루한 위기 상황에서도 자주 등판한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마무리 능력을 따지는 수치다. 여기서도 임창민이 가장 뛰어나다.
임창민은 앞선 투수가 남겨둔 14명의 주자 중 단 5명의 득점만 허용했다. 허용률이 35.7%로 괜찮은 편이다. 김세현은 56.3%(16명/9득점) 이현승은 무려 81.8%(11명/9득점)다. 박희수는 비교적 주자가 없을 때 등판, 4명의 선행 주자 중 2명의 득점을 허용(50%)했다.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리면 편안하다. 막아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마무리를 맡은 임창민은 31세이브를 거뒀고, 올해도 변함없이 NC 뒷문을 지킨다.
마무리는 팀 사정상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등판하기 마련이다. 3점 차 이내에서 몸을 풀고 9회 등판을 앞두고, 팀 타선이 점수를 한 두 점 더 뽑을 때도 있다. 1점차 뒤지고 있거나, 불펜진이 지쳤을 때 세이브가 아니라도 나서게 된다.
구분             경기  이닝  실점  평균자책점
세이브 요건 상황  15   17⅔   3     1.53
세이브 아닌 상황  13   13⅓   1     0.68
보통 이럴 때 마무리 투수는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한다. 동기부여가 떨어져 집중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임창민은 올 시즌 15차례 세이브 상황에서 14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53이다. 오히려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기에서 더 집중한다. 13경기에서 1실점, 평균자책점 0.68로 뛰어나다. 임창민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 차 정도 되면 빨리 카운트를 잡으려고 한다. 좀더 공격적으로 승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NC의 15연승 기간에 임창민은 9경기에나 출장했다. 그러나 단 3세이브만 추가했고, 6경기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임창민은 14세이브(1블론)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 수는 28경기에나 나왔다. 세이브가 아닌 13경기에 등판했다. 거의 50%다. 다른 마무리들은 63% 이상 세이브 상황에서 나왔다. 임창민은 그만큼 팀에서 궂은 일을 한다는 의미다.
/orange@osen.co.kr
[사진] 왼쪽부터 임창민, 이현승, 김세현, 박희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