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차일목·박노민·지성준, 포수만 4명
볼 배합 성향 달라, 박노민·지성준은 대타
한화는 투타에서 다른 팀들과 차별되는 운용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군에만 4명의 포수가 있다는 것이다.

22일까지 한화의 1군 엔트리에는 조인성(41) 차일목(35) 박노민(31) 지성준(22) 4명의 포수가 등록돼 있다. 차일목은 개막 후 한 번도 빠짐없이 엔트리에 자리하고 있고, 조인성은 종아리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차일목과 함께 붙박이로 1군의 포수 자리를 분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육성선수 포수 지성준이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에 올라왔고, 18일에는 박노민이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4명의 포수가 한꺼번에 1군에 있는 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다. 한화 외에는 두산이 현재 양의지·박세혁·최용제 3명의 포수를 1군에 두고 있다.
지난 22일 마산 NC전이 우천 연기된 가운데 선발투수로 예고된 이태양이 오른손 검지 물집에서 회복돼 1군에 새로 등록됐다. 포수 중 한 명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투수 이동걸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엔트리에 투수가 11명으로 가장 적은 팀이기도 하다.
한화가 1군에 포수 4명을 두는 건 이유가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포수의 볼 배합과 투수 리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인성과 차일목은 각기 다른 성향의 투수 리드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차일목은 공격적으로 하고, 조인성은 템포를 죽일 줄 안다.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둘이 특색대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여기에 박노민과 지성준까지 들어온 것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1군 등록에 대해 "대타로 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경기 운영상 조인성과 차일목이 경기 중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자주 교체되는데 이 타순에 대타 활용을 주로 한다.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 박노민과 지성준이 있는 것이다. 박노민과 지성준 모두 타격에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박노민은 공식 포지션이 포수이지만 올해는 2군에서부터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로만 뛰어왔다. 지난 19일 청주 넥센전에도 9회 우익수로 1이닝을 교체 출장했다.
하지만 포수 4명의 효율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조인성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고, 지성준은 1군 등록 후 4경기 중 1경기를 교체로 1이닝만 뛰었다. 박노민도 3경기 중 1경기만 대수비로 나왔다. 대타로 활용하겠다던 박노민과 지성준은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가뜩이나 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에서 포수 4명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조인성-차일목-박노민-지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