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마지막 불꽃을 태우지 못한 바이킹군단의 즐라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6.23 05: 51

'캡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가 스웨덴 대표팀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지 못했다.
스웨덴은 23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서 열린 벨기에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후반 막판 나잉골란에게 통한의 중거리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스웨덴은 1무 2패(승점 1), 꼴찌에 그치며 탈락했다.
즐라탄은 벨기에전을 끝으로 바이킹 군단을 떠났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본인 스스로도 짙은 아쉬움이 남았을 무대다.

즐라탄은 이번 대회 내내 침묵했다. 아일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이탈리아(2차전), 벨기에전까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 흔한 공격포인트 하나 없었다.
즐라탄은 앞서 대회 유럽예선에서 8골, 덴마크와 플레이오프서 3골을 터뜨리며 스웨덴의 본선행을 이끈 주역이다.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여러 요인이 있다. 헨릭 라르손과 프레드리크 융베리가 뛰던 예전의 스웨덴이 아니다.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유로 예선과 본선은 또 다른 세계다. 스웨덴이 이번 대회서 넣은 골은 상대 자책 1골이 전부다. 즐라탄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얼굴도 없다. 즐라탄에게 수비가 집중되다 보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설상가상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벨기에전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즐라탄은 후반 중반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벨기에의 골망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회심의 프리킥은 세계적인 골키퍼 쿠르투아(첼시)의 손끝에 걸렸다. 종료 직전 결정적인 오른발 슛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했다.
이로써 지난 2001년 A매치에 데뷔해 15년간 바이킹군단서 활약한 즐라탄은 A매치 116경기 62골로 대표팀 커리어를 쓸쓸히 마감하게 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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