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이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23 13: 59

이호(32, 전북 현대)가 돌아왔다. 후반기에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전북에 이호는 키 플레이어와 같은 존재다.
전북의 전반기는 성공적이다고 할 수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위 통과와 8강 진출을 달성했고, K리그 클래식에서도 치열한 다툼 속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는 최고의 결과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과정에 불과하다. 게다가 문제점도 많이 나왔다. 수비에서의 흔들림이 대표적이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갑작스러운 이적 이후 최규백이라는 대체자는 찾았지만,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전체적인 수비에서 문제점이 나왔다.

이호의 부상 때문이다. 올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호는 시즌 초 뛰어난 경기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잦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기간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많은 기간을 쉬었던 이호로서는 아쉬움이 큰 요즘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한 이호는 뒤늦은 합류로 동계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에는 동계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부상만 떨쳐낸다면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이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호가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이호가 두 달여 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까지 완벽하게 부상을 떨치고 몸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호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이호는 22일 단국대와 FA컵 16강전에 교체 투입됐다. 예상했던 교체 투입이다. 그러나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이호는 수비가 흔들림을 막기 위해 후반 23분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이호는 수비수로 뛰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니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이호는 역습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 단국대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위협적인 역습으로 몇 차례 위기에 빠질뻔 했지만 이호는 빠르고 확실한 판단을 바탕으로 차단하며 단국대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면 전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날 상하이 상강(중국)이 뛰어난 공격진을 갖춘 만큼 이호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도 만족감과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호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뛰었다. 매우 반갑다.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작은 부상이 많았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 나오지 않은 선수들과 잘 조합을 한다면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호를 치켜세웠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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