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4번타자 선발출장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3리에서 2할9푼1리(127타수 37안타)로 소폭 하락.
넬슨 크루스가 하루 휴식을 취함에 따라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선발 4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9경기 중에서 29경기를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5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12경기를 나왔다. 이어 8번 9경기, 7번 7경기, 6번 1경기 순. 4번타자로는 2경기 교체 출장한 게 전부였지만 이날 첫 선발 4번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부터 이대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3-1에서 디트로이트 우완 선발 마이클 풀머의 5구째 바깥쪽 낮은 95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37호 안타. 2사 1,2루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지만 후속 카일 시거가 1루 땅볼로 아웃돼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는 풀머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85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6회에는 좌완 카일 라이언의 3구째 82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투수 앞 땅볼, 9회에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80마일 바깥쪽 낮은 80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시애틀은 디트로이트에 1-5로 패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도 36승36패로 5할 승률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날 LA 에인절스에 3-2로 승리한 휴스턴 애스트로스(37승36패)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았다. /waw@osen.co.kr